전편소설은............
착한사람한테만 보여요.
등장인물
고엔지

겐다

사쿠마



**사쿠마 안티 아닙니다.
키도

방장군

부실 청소 및 심부름과 빨래등은 이제 고엔지의 몫이 되어 겐다의 몸은 편해졌지만 어쩐지 석연치 않은 마음으로 여전히 분홍색 앞치마를 입고 고무장갑을 낀채 겐다는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
그때 버스에 올라타는 고엔지가 보였다.
유리창 안으로 기사 아저씨가 뭔가 화내며 손가락질 하고 있었고, 고엔지는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내리고 있었다.
고엔지는 겐다를 보지 못하고 정류장 벤치에 앉았다.
삶의 고뇌가 깃든 표정에 겐다는 슬픈 맘으로 다가갔다.
손을 뻗치려는 순간, 고엔지는 벌떡 일어나 튕겨나가듯 달려 또 한대의 버스에 탔는데 아까와 같이 다시 터덜터덜 내려오고 있었다.
"고엔지. 여기서 뭐해..?"
"아, 겐다. 날 태워줄 누군가를 찾을 때까지 모험을 계속해보는거야."
그냥 버스비가 없다고 말하면 될 것을. 겐다는 눈물을 흘렸다.
"그냥 충전하면 되잖아! 그지같이.. 왜 이러고 살아!!!"
겐다가 고엔지의 가슴팍을 두들기며 소리쳤다.
고엔지가 콜록거리더니 이내 피를 토했다
"헉..."
"아까 방장군한테 맞은게 아직 안 가셨단말이야..."
"미안.."
"그리고, 아까 해피밀 세트 다섯개 사느라 돈 다썼단 말이야 오늘 용돈 받은 날이었는데.."
"고엔지.. 너 한달 용돈 만 오천원이야? 중학생인데 검소하구나.."
"아냐. 거스름돈으로 삼만원을 줘야 했거든."
계산에 정확한 남자 고엔지는 손가락에 침을 묻혀가며 계산기를 두들기며 용돈 기입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어이 짚신커플!"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커플링이라고 그렇게 맘대로 이름 붙인 사쿠마가 제국 일당들과 함께 다가왔다.
'지도 믿을 건 키도밖에 없는 주제에...'
고엔지는 속으로 말했다.
"여 뭘 그렇게 열심히 쓰고 있나? 일기장이라도 쓰는거야? 내놔보시지!"
"안돼 이것만은!"
고엔지가 필사적으로 잡으며 매달렸지만 방장군의 풍채에 압도되어 그만 내주고 말았다.
고엔지는 흙바닥에 털푸석 넘어졌다. 놀란 겐다가 다가와 부축했다
"ㅋㅋㅋ 이것 좀 봐 키도짱 얘보다 내가 용돈 5천원 더 많이 받는당 ㅋㅋㅋ"
신난 사쿠마가 공책을 펼쳐들자 모두들 몰려들어 구경했다.
그 때 고엔지가 벌떡 일어서더니 고함을 질렀다
"용서 못한다!!"
무시무시한 기백에 사쿠마는 흠칫 놀라며 방장군의 뒤에 숨었지만 곧 키도를 의식하고는 슬그머니 나왔다.
"언제까지 방장군의 뒤에서 비겁하게 그럴 셈이냐 사쿠마!"
"누가 비겁하다는거냐!"
둘은 결국 일대일로 맞짱을 뜨기로 했다.
솔직히 자기보다 고엔지가 더 쎄보여서 사쿠마는 쫄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었다.
"엇 저기니동생!"
사쿠마의 손가락이 가리킨 방향으로 고엔지의 고개가 돌아갔다.
"ㅋㅋㅋ"
사쿠마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숨겨놨던 축구공으로 고엔지에게 어택을 가했고 그대로 다시 흙바닥에 고꾸라진 고엔지.
사쿠마는 하하하 웃으며 키도를 향해 느끼한 윙크를 하고 사랑의 세레머니를 날려보였다.
그 때 고엔지가 바닥의 흙을 긁어모아 한 줌 움켜쥐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사쿠마 니 팬티에 빵꾸났다!!"
당황한 사쿠마가 바지를 잡으며 뒤를 돌아본 순간 고엔지는 사쿠마의 눈을 겨냥해 빛의 속도로 한 줌의 흙을 던졌다.
"우워어억!!!"
"이게 마지막이다. 사쿠마"
고엔지는 최후의 수단으로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돌맹이를 집어들었다.
"안돼!!"
겐다와 키도가 말리려 했지만 고엔지가 위압적인 눈빛으로 저지했다.
"사나이의 싸움에 끼어드는게 아니다."
고엔지는 돌맹이를 든 손에 힘을 꼭 쥐고 일어섰다.
"방장군, 방장군 어디있어!!"
사쿠마가 눈을 부여잡고 필사적으로 외쳤다.
장군은 냉정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이것은 사나이들의 싸움. 끼어드는 것은 사쿠마를 욕보이는 것이 된다.
"야 이 xx롬아! 너도 설거지하고 싶냐! xx! 이 xxx@!#?!"
방장군은 잇몸을 드러낸 채 포커페이스를 취하고 있었지만 설거지라는 말에 상처받아 가녀린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한편 그 아비규환의 현장을 지켜보던 고엔지는 분노를 새기며 때려도 티가 나지 않아 선생님한테 안 들키는 척추 13번 뼈를 조준했다. 그때였다!
"흐흑.. 앞이 보이질 않아.. 키도, 키도가 1분 29초째 안 보이고 있어, 미칠 것만 같아!!!"
사쿠마가 바닥에 꿇어 앉으며 무릎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엉엉 울었다.
그러자 제국 학원의 모두도 엉엉 울며 땅을 치기 시작했다.
"그 정도 했으면 됐잖아. 더 이상 사쿠마에게 뭘 더 뺏어가려는거야!"
키도가 울먹이며 나서서 소리쳤다.
"사쿠마씨가 너무 불쌍해요.. 으흐흐흑!!"
방장군이 오열했다.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찐따 새끼들..."
고엔지는 돌맹이를 아무데나 버리고 손을 탁탁 턴채 돌아섰다.
"고엔지..."
"아, 겐다. 저 녀석들 별 거 아니었어."
그들은 노을 지는 배경을 뒤로 한 채 여전히 구슬피 울고 있었다.
"그럼.. 이제..."
"이제 내 용돈으로 데이트도 할 수 있고, 꽃이나 인형도 선물해 줄 수 있어!"
"고엔지.."
"겐다."
겐다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돌렸다.
고엔지는 겐다의 얼굴을 마주보게 했다.
"...?"
미묘한 분위기에서, 고엔지는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겐다.. 나 차비 750원만 빌려주라. 갚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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